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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일년 동안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었다. 22년 6월 10일 시작해서 오늘 드디어 털었다. 나에게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분명한 논지와 설득력 있는 서술 덕에 그리 힘든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의 분량과 틈틈이 읽게 된 나의 경우 때문에 오래 걸렸다. 집사람의 읽은 다른 책에서 다윈의 비겁함에 대해서 들었다. 당시 학문과 사상의 주류였고 막강했던 창조론자 틈에서 어쩔 수 없이 연구 결과를 소극적으로 미루다가 다른 학자의 연구에 밀려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서론에서 다윈도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현재 말레이 제도에서 박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윌리스 씨가 종의 기원에 관한 나와 거의 정확히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영광스럽게도 그들(.. 더보기
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의 소설 이스탄불이스탄불을 읽었다.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이 배경이고 혼란한 정치적 과도기를 다루고 있다. 지하 감옥 한방에 잡혀온 체제의 저항자들이 있다. 학생 데미르타이, 아들 대신 들어온 의사 미네 바데, 이발사 카모, 퀴헤일란 아저씨. 네사람은 이스탄불을 사랑한다. 이야기꾼이다. 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된 이들은 이야기와 상상을 통해서 ,아름다웠던 그러나 감당할 수 없이 변화하는 이스탄불을 사랑한다. 그 도시 속에 혁명을 꿈꾸고, 사랑을 하고, 동경하고, 우정을 나눈다. 작가 쇤메즈의 이스탄불에 대한 사랑, 소설로서 엄청난 상상력과 구성, 이야기꾼의 재치와 유머를 본다. 슬프면서 아름답다. ... 세상에 재로 끝나지 않을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내 영혼, 비참하고 노쇠하고 피를 흘리는 불쌍한.. 더보기
부러진 낫 고치기 지난번에 마당일을 하다가 낫이 부러졌다. 처음 겪는 일이다. 옛날 무쇠 낫은 두껍고 숫돌에 갈아 썼다. 요즘 것은 열처리한 쇠를 쓰는 모양이다. 쇠의 강도도 좋고 예리한 날로 잘 가공되어 있다. 그런 것이 조금 굵은 나무를 치다가 박혔고 잡아 빼다가 뚝 부러졌다. 조심스럽게 쓰지 않은 탓이지만 조금 황당한 일이다. 창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한낮 더위에 마당일은 엄두를 낼 수 없다. 창고는 해를 가리는 지붕이 있으니 조금 나은 편이다. 바닥에 버려진 부러진 날을 보니 재생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물이 수명을 다한다는 것은 쓸모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쓸모는 순전히 인간 위주의 생각이다. 주인을 잘못 만나 한순간에 부러진 저 날은 스스로 비통하지 않을까?. 버려지면 녹 쓸고 삭아서 분자로, 원자.. 더보기
'Drawing81' 구구갤러리 초대 3인전 (작가 노트) 도시와 마을의 일상을 그림 도시와 마을 그 속에 우리의 일상을 그린다. 산과 들을 배경으로 한 동네, 집들의 군집, 지어지고 철거되고 고쳐지고 남겨진 집들을 그린다. 집들은 그림 속에 스스로 구성되고 결합되고 배치된다. 모여진 아름다움을 마을과 동네에서 발견한다. 동네를 그리면서 거푸집 목수의 장인 기질이 2층 테라스 난간에 남아있다 경사지붕 끝 챙을 가공한 함석장인의 솜씨를 본다. 옥상을 오르는 빼뚤빼뚤한 계단과 빨래줄에 걸린 속옷들을 본다. 출퇴근의 버스안과 전철안을 그리고 때로 여행의 기회가 있을 때 낯선 여행 풍경을 그린다. 익숙한 것은 한단계 더 바라보는 관찰을 통해 선으로 포착하는 즐거움이 있고, 여행은 설렘과 불안 속에 새로운 인상을 기록하는 즐거움이 있다. 여행의 매력은 낯섬.. 더보기
초대전-Drawing 81, 구구갤러리 오랜만에 전시한다. 삼인전이다.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초대한 드로잉 기획전, 삼인의 작가가 27개씩 드로잉을 모아 81작품을 전시한다, 8월 2일에서 8월 13일 까지. 갤러리 대표의 초대의글 더보기
중명전, 치욕과 저항의 장소 치욕과 저항의 장소 중명전 경운궁(현 덕수궁)에서 시작하는 중명전의 역사 서울시청앞 대한문에서 왼쪽으로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넓게 열린 로터리가 있다. 친숙한 붉은 벽돌의 정동제일교회가 정면에 보인다 왼쪽에 나무가 많은 구릉지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분관의 진입공간이다. 공원같이 조경이 잘 꾸며져 있다. 덕수궁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되는 언덕길은 상엄한 경계의 미대사관저 옆길이다. 사진기를 들었다가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로터리에서 잘 조성된 돈의문 터로 넘어가는 이화여고와 예원학교의 사이길이 정동길이다. 정동길을 들어서면서 바로 오른쪽에 벽돌 외벽의 정동극장이 보인다. 극장의 오른편 끝 작은 골목이 있다. 건물의 사진과 함께 깨알 같은 글씨가 박힌 검은색 작은 안내판이 .. 더보기
다음 블로그가 폐쇄되고 티스토리로 강제 이동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 될 것이다. 포탈을 이용하면서 언제든지 겪게 될 것이다. 더보기
강화도 : 세번째 이야기 강화 세번째 이야기 ; 전투의 상처와 소망의 섬 강화도에는 해발 400m가 넘는 몇 개의 산들이 있다. 마니산, 혈구산, 진강산, 별립산. 섬 남부에 제일 높은 마니산은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이 있다. 마니산 우측에 해발 225m의 정족산에는 단군의 세아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