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러진 낫 고치기 지난번에 마당일을 하다가 낫이 부러졌다. 처음 겪는 일이다. 옛날 무쇠 낫은 두껍고 숫돌에 갈아 썼다. 요즘 것은 열처리한 쇠를 쓰는 모양이다. 쇠의 강도도 좋고 예리한 날로 잘 가공되어 있다. 그런 것이 조금 굵은 나무를 치다가 박혔고 잡아 빼다가 뚝 부러졌다. 조심스럽게 쓰지 않은 탓이지만 조금 황당한 일이다. 창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한낮 더위에 마당일은 엄두를 낼 수 없다. 창고는 해를 가리는 지붕이 있으니 조금 나은 편이다. 바닥에 버려진 부러진 날을 보니 재생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물이 수명을 다한다는 것은 쓸모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쓸모는 순전히 인간 위주의 생각이다. 주인을 잘못 만나 한순간에 부러진 저 날은 스스로 비통하지 않을까?. 버려지면 녹 쓸고 삭아서 분자로, 원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