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한 쇤메즈의 소설 이스탄불이스탄불을 읽었다.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이 배경이고 혼란한 정치적 과도기를 다루고 있다. 지하 감옥 한방에 잡혀온 체제의 저항자들이 있다. 학생 데미르타이, 아들 대신 들어온 의사 미네 바데, 이발사 카모, 퀴헤일란 아저씨. 네사람은 이스탄불을 사랑한다. 이야기꾼이다. 고문으로 피투성이가 된 이들은 이야기와 상상을 통해서 ,아름다웠던 그러나 감당할 수 없이 변화하는 이스탄불을 사랑한다. 그 도시 속에 혁명을 꿈꾸고, 사랑을 하고, 동경하고, 우정을 나눈다. 작가 쇤메즈의 이스탄불에 대한 사랑, 소설로서 엄청난 상상력과 구성, 이야기꾼의 재치와 유머를 본다. 슬프면서 아름답다.
... 세상에 재로 끝나지 않을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내 영혼, 비참하고 노쇠하고 피를 흘리는 불쌍한 존재. 삶의 열정도, 사랑의 분출고 이제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 돼버린 거지... (이,이스탄불) 24쪽 부르한 쇤메즈
.... 빛은 외부에서만 사물을 보여줄 뿐, 정작 빛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들잖아..... (이,이스탄불) 25쪽 부르한 쇤메즈
... 고통은 경계가 없었다. 고통은 저항의 대상이거나 굴복의 대상, 둘 중 하나였다... (이,이스탄불) 43쪽 부르한 쇤메즈
....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 하는 유일한 존재요. 새는 새일 뿐이며 번식하고 날아다니지. 나무는 푸르게 변해 열매를 맺을 뿐리고, 하지만 인간은 다르지. 상상하는 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요. 인간은 이미 있는 것에 만족을 못해요.... (이,이스탄불) 65쪽 부르한 쇤메즈
... 잘 아는 것과 깊게 아는 것 사이의 견고한 벽을 없애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이스탄불) 74쪽 부르한 쇤메즈
.... 건축가들은 시간을 처리하는 기술을 물리학자보다 먼저 완성한 사람들이다.... (이,이스탄불) 79쪽 부르한 쇤메즈
... 다른 방법이 있던가? 세상에 하지 않은 이야기나 하지 않은 말이 남아 있을까? ... (이,이스탄불) 88쪽 부르한 쇤메즈
... 우리는 가난하거나 불행하고, 대부분은 둘 다이지요. 우리는 희망을 품도록 길들여져 있어요. 희망을 위해 우리는 악을 참아내지요. 하지만 우리가 오늘의 주인이 아니라면 내일이 있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희망은 설교자, 정치인, 그리고 부자들이 하는 거짓말입니다. 이들은 말로 우리를 기만하고 진실을 은폐하지요... (이,이스탄불) 934쪽 부르한 쇤메즈
... 그렇다 믿음에 집착한 사람은 악마가 되었다. 자신의 믿음이 다른 사람의 믿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낮춰 보았다. 그런 사람은 인생의 모든 가치를 자신이 손에 쥐고, 선함의 원천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이스탄불) 98쪽 부르한 쇤메즈
... 이스탄불의 이상한 점은 답보다 문제를 선호한다는 데 있었다. 이스탄불은 행복을 악몽으로, 도는 그 반대로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밤이 지나면 기쁨에 찬 새벽을 만들 수 있었다. 이스탄불은 불확실함에서 힘을 얻었다... (이,이스탄불) 170쪽 부르한 쇤메즈
... 열흘 동안 이들은 매일 저녁 불 옆에 앉아 이야기를 했습니다. <데카메론>은 고대 이스탄불 언어로 '열흘'이라는 듯입니다. 책 제목이 여기서 나온 겁니다... (이,이스탄불) 212쪽 부르한 쇤메즈
..."아버지, 의 사명은 사랑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만드는 거예요. 우리가 싸우는 목적이 그거예요."... (이,이스탄불) 227쪽 부르한 쇤메즈
....'꿈이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떠올랐다. 난생 처음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슬펐다. 도시가 내게 가한 고문을 견뎌낼 수 없어서 슬펐다... (이,이스탄불) 237쪽 부르한 쇤메즈
...새로운 신이 필요하다면 인간은 그 새로운 신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됐다... (이,이스탄불) 241쪽 부르한 쇤메즈
... 인간에게 친절함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들 중에 남은 건 고통뿐이었다. 그러자 그들은 고통을 약으로 없앴다. 우리는 이곳에서 친절함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이,이스탄불) 242쪽 부르한 쇤메즈
... 악은 사람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틀렸다. 원한다면 신은 선을 무한정 만들 수 있었다. 누가 신을 제지했는가? 나는 악을 만든 것이 신이라고, 그리고 선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이스탄불) 247쪽 부르한 쇤메즈
.... 이스탄불에서 발과 자유는, 둘 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의 노예가 되도록 강요하는 두개의 욕망이었어요. 빵을 위해 자유를 희생하거나 자유를 위해 빵을 포기해야했어요. 둘은 동시에 가질 수 없었어요. 이웃의 젊은이들은 그런 운명을 바꾸고 싶어 했어요... (이,이스탄불) 283쪽 부르한 쇤메즈
.... 행복의 한계가 있다면 불행에는 한계가 없을가? 웃음에 한계가 있다면 고통에는 한계가 없을까?... (이,이스탄불) 294쪽 부르한 쇤메즈
... 아버지가 말했다. 도시를 도시로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은 도시를 악하게 만들었다. 좋은 시선으로 도시를 보는 사람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도시가 변하고 아름답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변하고 아름답게 되는데 달린 것이었다.... (이,이스탄불) 383쪽 부르한 쇤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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