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가나 했더니 새벽 부터 폭우가 내린다. 물폭탄에 가깝다. 집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바람과 비는 어떤 때 감동스럽다.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그렇지만 일상에서는 조금 다르다. 계속애서 내린는 비때문에 빨래 걱정을 한다. 폭우가 한차레 지나갔다. 출근 길에 걸으면서 만만 비는 음악 같다. 평활하지 않은 부분에 물이 고여있다. 빗방을들이 작은 화살표, 작은 왕관들을 수없이 만들고 부순다. 버스를 탔다. 비오는 날이라 남태령 고개에 차들이 가득하고 서행이다. 유독 검은 차들이 많다. 칠월 말이니 한창 여행 철인데 길에는 아직 차들이 가득하다. 젊었을 때 기억엔 여름 휴가 철에 서울이 텅텅 비었었다. 사람들에 까여서 여름 바닷가를 피해서 휴가를 다닌곤 했었다. 그러다가 한 두 해 마음을 달리 먹고 식구들과 땡볕의 해변을 찾은 때가 있었다. 생가과 달리 여름 바다는 나름 즐거움이 있었다. 비슷한 생각으로 모였을 사람들은 잠시 머뭇하고 어색하다가 이내 바닷가 휴가의 감정에 빠진다. 파라솔 밑에서의 오수, 기운 차리고 바다에 다시 뛰어드는 쾌감, 잠깐 동안 물놀이에 지치면 옆에서 시켜 먹는 튀긴 치킨의 고소함이란 도저히 참을 수 있는 냄새가 아니다. 핸드 폰이 일상화하고주문의 풍속이 바뀌었다. 모바일은 충동을 일반화한다. 올해의 여름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밀린 일을 해야할 것이다. 삼십 여년을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근본적인 계획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닥친 일을 해결하는 편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일을 정의하면서 성취를 위해 치밀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래도 작은 게획을 세운다. 작은 것이라도 먼지같은 두께로 쌓여 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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